홍, 장하나 의원 발언 비판하면서
야 청년비례 싸잡아 “학생회장 수준”
야 청년비례 싸잡아 “학생회장 수준”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과 심재철 최고위원이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면서 야당의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싸잡아 “대학 학생회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함량 미달”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청년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청년연합·천도교청년회·한국기독청년협의회·한국청년연대 등 58개 청년 단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연히 투표권이 부여되어 있는 유권자이자 차세대 주역인 대학생을 폄훼하는 이 함량미달 발언은, 새누리당이 대학생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하준태 한국청년연합 대표,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은 “새누리당의 청년무시 발언, 의회무시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며, 현재 청년의 마음을 대변하지 못하고 의회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지금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청년의원들이 아니라,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하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란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근 트위터에 “청년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글을 올린 손수조 전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새누리당의 청년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장하나 의원은 (청년비례대표) 실폐 사례”라고 하면서도 “청년에 대한 새누리당의 관심이 4·11총선 때에 비해 식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대학 학생회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함량 미달의 청년을 비례대표라며 뽑아 놓고, 그 철없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있다”며 “청년 대표로 국회에 왔는데 청년 문제가 아닌 자신의 관심 분야나 생각만을 대변하게 되면 청년비례대표 제도 도입의 취지에도 어긋나고, 청년 정치를 후퇴시킬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준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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