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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 국면 맞은 ‘연정론’ 쏟아진 말잔치

등록 2005-09-02 19:21수정 2005-09-02 19:24

“연애도 하고 청혼도 해야지 청첩장부터 박자니” “열 번도 안찍고 그냥 가는 건 나무꾼 도리아니다”

“열 번 찍어서 꼭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열 번도 찍어보지 않고 그냥 가는 것은 나무꾼의 도리가 아니다.”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거듭된 연정 제안을 거부한 것을 두고,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놓은 비유다. 나무꾼의 도끼질마냥 집요하게 연정론을 되풀이하겠다는 뜻이다.

연정론이 정치권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이를 둘러싼 ‘말의 잔치’가 풍성해지고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비유의 소재는 연애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연정은 결혼인데, 연애도 하고 프러포즈도 해야지, 덜컥 청첩장부터 박자고 하면 되나”라고 절차의 문제를 제기했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꾸준히 데이트를 해 왔고, 민주당과는 살다가 찢어졌는데, 민주노동당과 데이트 할 생각은 없나”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유시민 의원은 “데이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맞받아쳤다.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지난 1990년의 ‘3당 합당’에 매우 비판적인 태도임을 빗대, “자기가 하면 로맨스(연정)고, 남이 하면 불륜(3당 합당)이냐”고 공격했다.

맞상대가 있는 바둑과 축구 등도 좋은 메뉴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은 “바둑엔 꼼수도 있고 괴수도 있고 덜컥수도 있다”며 “장고를 할 수는 있지만, 수를 안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연정론에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같은 당의 이성권 의원도 “90분 내내 수비만 하는 축구 경기에는 관중이 모이지 않으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푹풍 치는데 모만 심자고 하면 논이 떠내려간다”며 연정 논의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반면,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스토커 차원에서 얘기하니 대답하기도 싫다”고 노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노 대통령이 29%의 지지도라 힘들다고 말한 것을 빗대 “10%든 20%든 당선됐으면 100% 책임지는 게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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