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보연대 “연정보다 개혁세력 대연대” 열린우리당 당 안팎 인사들의 모임인 신진보연대를 이끌고있는 신기남·김태년 의원(앞쪽 왼쪽부터) 등이 4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켄벤션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여당내 정파들 대립구도 갈수록 뚜렷
참정연등 “지지” 신진보연대등 “반대”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론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각 정파들이 찬반 의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당내 대립구도가 좀더 선명해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정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가장 날카롭게 반발한 정파는 4일 공식 출범한 ‘신진보연대’다. 신기남 국회 정보위원장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이날 서울 김포공항 컨벤션홀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민주개혁세력의 대연대’를 기치로 내걸었다. 올해 안에 정치권과 학계,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민주개혁 지도자회의’를 구성해, 복지예산 확충, 토지공개념, 국가보안법 폐지 등 핵심 정책 과제에 합의하자는 것이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지역주의 극복을 ‘지상과제’로 설정하는 노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재야파의 ‘개혁연대론’과 궤를 같이 한다. 신진보연대는 출범 선언문에서 “보수세력의 궁극적 관심은 기득권의 확대재생산과 구질서로의 회귀인데, 역사를 진보시킬 책임을 가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표류하고 있다”며 “격변하는 정치지형 속에서 민주개혁의 주도권을 굳건히 세워 역사의 후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보연대 관계자는 “‘역사의 후퇴’란 대연정을 뜻한다”고 말했다. 완곡한 표현이지만 사실상 대연정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 모임에는 신 위원장과 이원영·구논회·노현송·김태년·김형주·이상경·제종길·정봉주 의원 등 현역 의원 9명이 참여했다. 이와 달리 양극화 해소를 핵심 과제로 꼽으며 연정론에 브레이크를 걸어온 재야파 의원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쪽은 지난달 30일의 청와대 만찬을 계기로 분위기가 조금 복잡해졌다. 이 단체 이사장인 이호웅 의원은 개헌론 조기공론화를 주장하고 나섰고, 유선호 의원도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졌다”며 이전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평련은 이번주 모임을 열어 내부 의견을 정리할 예정이다. ‘친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도 대연정에 대한 의견조율을 위해 이번주 모임을 열기로 했다. 내부 기류는 대체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편이지만,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와 ‘의정연구센터’, ‘국민참여1219’, ‘평화개혁연대’ 등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그룹들은 저마다 연정론의 ‘전도사’를 자임하며 연정론 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시민·이광철 의원 등이 속한 참정연은 지난 2~3일 전국운영위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의정연구센터와 국민참여1219도 각각 오는 10일과 25일 모임을 열어 대연정 지지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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