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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희정 “<변호인> 보고 노무현 그리움에 마음 아파”

등록 2014-01-03 11:21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5월15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북면 충남도청 새 청사 집무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5월15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북면 충남도청 새 청사 집무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을 소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심의 기대감 인정
하지만 야권 분열로 작용할 가능성 우려도
<변호인> 송강호 항변 장면에 ‘울컥’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안철수신당’에 대한 민심의 기대감을 인정하면서도 “안철수 신당이 본의 아니게 야권의 분열로 작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 지사는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선 자신이 ‘안철수신당’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에서 나에게 공천을 주지 않아도 이 당에 남아서 당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런 말씀들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많은 국민들이 기성화된 정치질서와 정당질서에 대해 불신하고 있고, 그 결과로 안철수 의원에 대한 많은 기대가 지금 모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안철수 의원께서 야권, 진보 진영이 힘을 모으는데 같이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제한된 정치 인적 자원으로 정당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성야권과의 연대 없이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신당이 본의 아니게 야권의 분열로 작동을 할 수 있어서…”라는 우려도 드러냈다.

안철수신당이 여야의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새정치의 대안이 되어주기를 원하면서도, 새정치의 확장이 아닌 야권분열로만 흐를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그는 관객 700만명 돌파를 앞둔 영화 <변호인>을 본 사실을 언급하며 “80년대의 아픈 상처도 기억이 났고, 또 그 상처와 함께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도 다시 돋아나서 마음 아프게 봤다”는 감상평을 내놓았다.

그는 “주연배우 송강호씨가 항변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면서, 이 영화가 흥행하는 데 대해 “아무래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들이 이 영화에 대한 공감과 호소력을 더 짙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해 연말 도정 결산 송년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장자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한 발언을 둘러싸고 ‘대권도전’이란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그건 20년 전부터 정당생활을 하면서 계속 해왔던 얘기다. 민주당 당원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포부와 마음으로 당원생활을 하고 정당생활을 하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굳이 그렇게(대권도전)까지 연관시켜 해석하는 걸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영호남 지역구도를 넘는 대안으로서, 당내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할 것이라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노무현계’의 적자이면서도, 참여정부 때 요직을 전혀 맡지 않아, 여권과 보수언론에서 제기하는 부정적 의미의 ‘친노 프레임’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의견도 많다.

<중앙일보>가 1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지사는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40.6% 대 29.9%로 상당한 우세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안 지사(40.6%)는 정 사무총장(28.2%)을 12.4%포인트 앞섰다.

특히 그는 한국사회가 분노와 미움을 넘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방송카메라 앞에 서서 “이명박 대통령, 당신이 원한 결과가 이런 겁니까, 대한민국 검찰 당신들이 원한 결과가 이런 겁니까, 조중동 당신들이 원한 결과가 이런 겁니까, 한없이 분노합니다”라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자신이 펴낸 책에서 “나에게도 분노가 있다…(그러나)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도 결국 ‘분노를 넘어서 달라’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분노와 미움이 더이상 우리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더좋은 민주주의다”라고 적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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