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은 20~30%대 ‘고공’
후보 거론 인물 ‘가상 대결’에선
민주당 쪽에도 크게 밀려
안 쪽 “지금 조사는 인지도 조사”
후보 거론 인물 ‘가상 대결’에선
민주당 쪽에도 크게 밀려
안 쪽 “지금 조사는 인지도 조사”
여러 여론조사에서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신당 후보 개개인의 경쟁력은 이에 못 미치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쪽 인물들이 신당에 투영된 기대감을 받아안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신당이 모습을 드러내면 어느 정도 ‘후광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새해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20%대 후반~30%대 초반에 걸쳐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을 2~3배 웃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에서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넣은 가상대결 조사에선 상황이 다르다. <중앙일보>가 1일 보도한 조사를 보면, 서울시장 선거에선 안 의원 쪽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이계안 공동위원장(13.4%)이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38.4%)에 크게 밀린다. 전남도지사 선거에선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32%)이 이낙연 민주당 의원(46.9%)과의 양자대결에서 열세에 있다. 전북에선 신당 합류설이 도는 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31.3%)이 3선 도전포기 의사를 밝힌 김완주 현 지사(38.6%)에 7.3%포인트 뒤졌다. <서울신문>이 3일 보도한 광주시장 적합도 조사에서도 안 의원 쪽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이 7.5%,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이 5.3%로 민주당 소속인 강운태 시장(30.1%)이나 이용섭 의원(26.8%)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국갤럽의 장덕현 기획조사실 부장은 5일 “신당 지지율은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 그 자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정당 투표가 아니라서 후보가 중요하다. (신당 인사들이) 안 의원만한 인물이 아니어서 출마 후보가 구체화하면 신당 후광효과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에 대한 다자 또는 3자 대결을 조사하면 안철수 지지도는 20~30%였다. 그 정도가 안철수 중심의 3세력에 대한 지지도의 총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향후 조직과 후보에 따라 (총량이) 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호남에서도 신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너무 못 하니까 불만과 경고의 측면이 크다. 하지만 1대1 경쟁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것은 지방선거의 경우 개인의 능력, 그 사람이 그간 지역에 쏟은 관심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쪽 핵심 인사는 “지금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에 가까운데, 우리 쪽 인사들이 개인 인지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당이 만들어지고 지향성이 선명해지면 당의 지지도가 그분들에게도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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