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려면 정치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수명을 다한 양당 독점체제를 이제는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신년회견, 진보정당 정체성 강조
“수명을 다한 60년 양당독점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새정치가 기대를 받지만 정체성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9일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연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심의 정치구조 타파와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 구상을 2014년 정의당의 화두로 제시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득권 정치세력’은 물론 ‘새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도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야권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회 내 의석을 가진 어떤 정당과도 연대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독자 노선을 강조했다. 천 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할 생각도 없었던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내세웠다가 헌신짝처럼 버리고도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혁신을 멈춘 지 오래됐고 오만과 나태가 체질이 됐다”며 두 정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또 “새정치는 아직 과거와 무엇이 다른 정당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고, 통합진보당은 자신의 혁신 노력만큼 국민의 평가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며 안철수 무소속 의원쪽과 이석기 의원 구속 사태로 활동이 위축된 통합진보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당이 6·4 지방선거에서 북유럽 사회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청사진으로 제시하며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 대표는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대한 출마해 국민에게 대안이 되는 선택지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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