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JTBC ‘뉴스9’ 출연…차기 대선 출마 뜻 피력
“당권 도전은 아직 생각하지 않아” 선 그어
“당권 도전은 아직 생각하지 않아” 선 그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와 관련해 “도지사직을 8년 정도 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이다.
김 지사는 14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9’에 출연해 “오래전부터 단체장은 재선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기도로만 봤을 때 역대 최장수 도지사로 8년 동안 열심히 해왔다”며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3선 출마 요청과 관련해 “지금도 (요청이) 아주 강력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더 강력한 일이야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해, 번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오랫동안 생각했고, 오래전부터 당에 이야기했다”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불출마 이후 행보와 관련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 번 겨뤄 봤는데 패배했다. 다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번 경선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많이 깨닫게 됐다. (당에 돌아가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게 1번이다”라고 답했다. 차기 대선 출마가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제가 경기도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일, 경제 활성화 등 다른 여러 국가적 사안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다른 부분도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서는 “현재로서는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새로 떠안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김 지사가 3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의 잠재 후보들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정병국·원유철 의원 등은 민주당 후보군인 원혜영·김진표 의원 등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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