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
“합리적 보수·성찰적 진보 모을것”
안철수(사진) 무소속 의원이 3월에 신당을 창당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포함한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모두 내겠다고 21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창당을 위해 2월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겠다는 일정도 처음으로 밝혔다.
안 의원은 제주 벤처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낡은 틀로는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고 이제는 새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확신해 오늘 창당 결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념과 지역을 볼모로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며 기존 정치세력을 비판한 뒤, “산업화·민주화 세력을 뛰어넘는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새 정당은 한국 정치 수십년 병폐를 반드시 뿌리 뽑고 한국 정치 대변화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의 지향점에 대해 “기득권 정치세력이 외면한 통합의 길을 갈 것이며,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모여 합리적 개혁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의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듯 “선거용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속가능 정당’을 출범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의원 쪽 창당준비기구 격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윤여준 의장은 향후 창당 일정에 대해 “지방선거에 책임있게 임하기 위해 3월까지 창당하고,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다 낼 생각이다. (후보)단일화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야권연대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이번 지방선거부터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신당’의 다자경쟁 구도가 펼쳐지게 됐으며,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사이의 야권 주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정추는 23일 전남 목포에서 지방자치정부 구상을 밝히는 설명회를 한 뒤, 설 연휴 이후 신당의 방향성에 대한 대국민토론회를 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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