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여론조사/광주시장
윤, 4자 대결서 30%대 선두
무소속 이병완도 예상밖 선전
민주당 후보 적합도엔
현직 강운태보다 이용섭 앞서
윤, 4자 대결서 30%대 선두
무소속 이병완도 예상밖 선전
민주당 후보 적합도엔
현직 강운태보다 이용섭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호남 없는 민주당은 없다”며 호남에 절절한 호소를 거듭하고 있지만, 광주의 민심은 ‘안철수 신당’에 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쪽의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장현 공동위원장이 6·4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 가상 다자대결에서 현직인 강운태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잠재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을 키워달라”는 김 대표의 호소만으로는 광주의 민심을 되돌리기가 녹록지 않다는 점도 확인시켜주고 있다.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 위원장은 민주당 소속인 강운태 광주시장, 무소속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야권과 새누리당 이정재 광주시당 위원장의 출마를 가정한 4자 가상대결에서 가장 높은 31.2%의 지지율을 보였다. 강 시장(25%)이 뒤를 이었다. 윤 위원장은 강 시장 대신 민주당 후보로 이용섭 의원을 넣은 4자 대결에서도 35.6%로, 이 의원(24.9%)을 오차범위(±3.7%) 밖으로 밀어냈다. 이번 조사에선 윤 위원장의 소속을 ‘안철수 신당’으로 밝히고 지지도를 물었다.
이런 결과는 윤 위원장의 인물경쟁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새누리당을 견제할 대안세력으로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중첩된 현상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은 광주 지역 정당지지도에서 32.8%를 기록해,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28.3%)에 앞섰다. 한때 광주에서 민주당보다 2~3배 높은 지지율을 보였던 안철수 신당의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민주당에 우위를 지켰다.
4자 대결에서 13% 안팎의 지지를 얻은 무소속 이병완 이사장의 선전도 민주당에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의 약 18%를 자신의 표로 끌어당긴데다, 정의당·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30% 남짓 되는 표까지 가져와 상대적으로 개혁성향 후보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적합도에선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지낸 이 의원(34.4%)이 강 시장(30.4%)에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강 시장과 맞붙어 득표율 0.45% 차로 쓴잔을 들었던 이 의원이 4년 만에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 시민들은 ‘민주당의 문제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을 묻는 질문에 ‘당 혁신의지 부족’(41.1%)을 꼽았다. 김한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내 문제로 앞세운 ‘분파주의’는 오히려 28.7%에 그쳤다. 그다음은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15.8%)과 대북·안보정책 미흡(7%) 순이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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