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북한 인권 문제에 견해 표명을 보류해 논란을 빚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성택 처형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신 아나운서는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에서 비등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질문을 던졌고, 김 의원은 “오늘 논제하고 전혀 관계없는 질문이다. 이런 부분들도 모두 예민하게 재판과 관련되는 부분이다. 다른 주제에서 다뤄야 할 문제”라며 답변을 피했다.
신 아나운서는 “모든 정당과 단체에서는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의견을 내놓았다. 입장을 못 내놓을 이유가 있을까? 국민 입장에서도 통합진보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설득했지만, 김 의원은 “어떤 입장을 내놓는지도 통합진보당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라며 견해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한 김 의원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za****)은 “김재연의 이런 모습이 통진당과 연대할 수 없는 이유다. 사상의 자유 운운하겠지만, 도대체 그들의 사상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 자유를 위해 연대할 것 아닌가. ‘북의 처지에선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라도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언(@fl**********)은 “자기 신념을 묻는 게 아니라, 공당의 정치적 입장을 묻는다는 것도 무시하고. 김일성주의의 이러한 방침 덕택에 한국의 진보좌파가 망해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이디 @ta****인 누리꾼은 “통진당이 발전할 수 없는 이유. 청년대표 의원이라는 사람이 저리 꽉 막혀서야. 국회의원은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기본.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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