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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정치신당 “안철수 1인정당 느낌 지워라” 딜레마

등록 2014-02-14 21:15수정 2014-02-14 22:05

제3정치세력 자리잡으려면
사당화 이미지 극복해야

‘대표 브랜드’ 색깔 빼자니
지지율·인지도 하락 고민
윤여준 새정추 의장
“안철수 죽이면서 살려야”

새정추 창당발기인 80여명 공개
‘안철수를 죽이면서, 동시에 안철수를 살려라.’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새정치신당(가칭)이 최근 이런 모순에 빠졌다. ‘안철수’라는 바람을 타고 창당을 선언했지만 신당이 확고한 정치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안철수 1인정당’이란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안철수라는 ‘대표 브랜드’의 색깔을 너무 뺄 경우 신당의 지지율과 인지도가 하락한다는 게 고민이다.

안 의원의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한 관계자는 “정책·정강, 당헌·당규를 만들며 제일 고민이 되는 것은 안철수 사당화의 느낌을 지우는 것이다. 의사결정 구조도 1인정당이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방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기존 정당들이 여러 가지 실험들을 해서 새로운 방안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정치권에서 신당을 “안철수 사당” “선거용 정당”이라고 공격하는 만큼 이를 극복할 묘수를 찾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안 의원도 사당화 논란을 의식해 그동안 새정추에 윤여준 의장과 공동위원장을 앞세우고 자신은 청년위원장을 맡아왔다.

문제는 안철수라는 이름을 ‘2선 후퇴’시킬 경우 지지율 하락이라는 ‘딜레마’에 빠진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정치신당’ 지지율은 25%로 지난 1월 ‘안철수 신당’이라고 조사했을 때의 31%에 견줘 6%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라는 이름을 뺄 경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새정추 안팎에선 당명에 대해 “‘안신당’이 좋지 않냐”는 농담이 심심찮게 나왔다고 한다. 안철수라는 브랜드 가치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고민이 반영된 이야기다.

이러한 딜레마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창준위에 중앙운영위원회를 설치해 안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창당 시 법적 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새정추 공동위원장 체제는 최고집행기관으로 기능을 유지하고, 윤여준 의장이 계속 의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공동운영 방식을 둔 것이다.

윤 의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해서 “안 의원을 죽이면서 살린다는 표현이 맞겠다”며 “신당을 창당하면서 특정한 한사람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그 방법에 대해 “경쟁력 있는 한두분을 모셔 와서 정당 내부에서 (안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고 역량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인물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기존 정당의 구조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추는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 채수창 전 화순경찰서장 등 공직자, 시민사회, 문화계, 중소상공인 등을 망라한 창당 발기인 80여명의 명단을 우선 공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부산을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해 영남지역 민심 공략을 이어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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