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김상곤 경기교육감(가운데)의 책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안 “저와 교육감의 길 다르지 않아
또 만나서 이야기 나눌 것”
김 “만날 계획 없어” 상반된 반응
또 만나서 이야기 나눌 것”
김 “만날 계획 없어” 상반된 반응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17일 “안철수 의원과 며칠 전에 따로 만났다”며 경기지사 출마 여부 등 향후 거취에 대해 “3월 초에 판단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영입 1순위’로 꼽아온 김 교육감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출판기념 북 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교육감이 서울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안 의원과 만난 사실을 먼저 공개하자 정치권에선 그가 경기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경기지사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은 마음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지사 출마를 위한 교육감직 사퇴 시한인 3월6일까지 좀 더 고민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 의원한테서 직접 영입 제안을 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런 사안에 대한 것을 3월 초에 판단해서 말씀드리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안 의원과 만나 “우리 사회 문제와 정치현황을 함께 이야기했고, 현 정부가 최근 정부 중에서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퇴행적인 정부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안 의원도 김 교육감 북 콘서트 행사장을 찾아와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문제 인식을 같이했다”고 김 교육감과의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김 교육감에게 “오늘이 저희 창준위 출범한 날이다. 같은 날 기쁜 행사들이 있다”며 김 교육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안 의원은 북 콘서트 인사말에서도 “제가 가야 할 길, 교육감님이 가고 계신 길이 다른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구애’를 표시했다. 김 교육감을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앞으로의 만남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김 교육감은 추후 안 의원을 만날 것인지에 대해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안 의원은 “또 만나서 말씀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북 콘서트에 참석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김 교육감의 영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에서도 나가신다고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에서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 경기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