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채권’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7일, 삼성증권 전 부장 최아무개(41)씨한테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 쪽이 사들인 채권 액수가 700억원에 이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6일 체포한 최씨가 ‘삼성에 전달한 채권 액수가 700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700억원대 채권을 사들인 시점은 2002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진술은 삼성이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에 대량의 채권을 사들였다는 것이어서 그 사용처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대선자금 수사팀은 삼성의 채권 매입 시기를 ‘2000~2002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최씨에게 채권을 판 사채시장 브로커 김아무개씨도 조사해 삼성이 사들인 채권의 액수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자금원과 채권의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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