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나란히 참석하고 악수만 나눠
지방선거 앞두고 기싸움 치열
지방선거 앞두고 기싸움 치열
6·4 지방선거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만났으나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황식 전 총리도 이날 “서울시장으로서 문제가 있다”며 박 시장을 비판하는 등 서울시장 선거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박 시장과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식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서로 악수만 나눈 채 어색하게 헤어졌다. 정 의원이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지만 박 시장은 눈 인사로 답례를 대신했다. 정 의원은 개관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박 시장과 이야기하고 싶은데 자리도 떼어 놓고…. 오늘 주인공인 박 시장이 저한테 말을 안 거는데 이야기하기도 뭐해서 점잖게 잘 있다가 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의원을 견제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정 의원은 그런 박 시장을 에둘러 비판하는 등 기싸움이 치열해 보인다. 정 의원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천안함 사진전 관람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시장은 천안함 폭침이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며 “박 시장의 안보관은 분명하지 않다. 박 시장은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 말씀해 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지난 16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전 총리도 박 시장의 시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시민운동가로서 활동해오셨기 때문에 코드인사에 치중해서 서울시민들을 편가르기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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