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새벽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두발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늘 오전 2시35분께와 2시42분께 평양 북방 숙천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탄도미사일 각 한발씩 총 두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650㎞가량을 비행했으며, 노동 계열의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두발의 노동 미사일은 각각 662㎞, 645㎞를 날아 모두 일본의 방공식별구역 안에 떨어졌다고 군은 전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3일 발사한 스커드 탄도미사일도 동해 쪽으로 500여㎞를 날아가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다.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을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금지한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며, 사전 항행 경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져 국제 항행 질서와 민간인 안전에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동맹국과 우방국, 안보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는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와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북한 핵 불용 원칙에 대한 항의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반발, 탄도미사일 능력의 과시 등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최대 사거리 1300㎞의 노동 미사일을 쏜 것은 2006년 7월5일과 2009년 7월4일에 이어 세번째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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