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리는 김정은’ 첫 공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백두산 부근의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에 참가한 연합부대 지휘관들을 만나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제1비서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북한 매체가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삼지연서 신규지휘관 대상
전문가들 “북 냉정 되찾은듯”
비행기 이용 사진 첫공개도
전문가들 “북 냉정 되찾은듯”
비행기 이용 사진 첫공개도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군 연설을 통해 미국을 비난하며 최근 북한 정세를 “매우 엄중”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은 김 제1비서가 지난 1일 양강도 삼지연에서 조선인민군 부대 지휘관들이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행군을 마치는 자리에서 “우리 민족끼리 북남관계의 활로를 열기 위해 중대제안을 발표하고 현실적인 조처들을 연속 취했지만, 지금 나라에 조성된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무시하고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연설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흉심이 변하지 않았으며 변할 수도 없다는 것, 오직 총대로 최후 승리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 북한에 대해 이뤄지는 압박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연설이 신규 지휘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전날 북한이 <노동신문>을 포함해 여러 매체를 통해 박 대통령과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 욕설 수준의 비난을 퍼붓던 모습과 달리 김 제1비서가 이번 연설에서 우리 정부와 박 대통령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이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상식 이하의 막말을 퍼부었던 북한이 조금은 냉정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많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김 제1비서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방시찰은 물론 해외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것과 대조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이슈김정은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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