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 대표 쪽과 민주당 출신들 첫 조회서
노 총장 “선배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라”
노 총장 “선배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라”
노웅래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이, 안철수 공동대표 쪽 당직자들에게 큰절을 하도록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연합 사무처는 지난 25일 당대표 비서실, 공보실, 총무국, 조직국 등에 사흘전 임명된 안 대표 쪽 당직자들과 기존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의 상견례를 겸한 첫 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 사무총장은 안 대표 쪽 당직자들을 앞쪽으로 불러내 “선배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라“고 시켰다. 민주당 출신의 한 당직자는 “(안 대표 쪽 당직자들은) 시집 온 며느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 쪽 당직자들은 물론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도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안 대표 쪽의 한 당직자는 “처음엔 ‘농담하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쭈뼛쭈뼛하다가 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당직자 조회 말미에 민주당 출신의 다른 당직자가 나서 “우리가 이렇게 큰절을 받을 관계는 아니다. 앞으로 잘 지내자”고 말하며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쪽 인사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통합 뒤 한정된 당직자 수를 두고 양쪽이 빚은) 갈등을 풀고 화합·통합하자는 취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모멸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사무총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가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있었던 당직자 조회에서도 솔선수범을 강조하는 의미로 내가 당직자들에게 큰절을 했었다. (이날 조회에도) 새로 사람이 왔으니 큰절을 하자고 한 것”이라며 “새 당직자들이 인사한 뒤 민주당 출신 당직자들도 앞으로 불러내 (안 대표 쪽 당직자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유주현, 이승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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