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승리 쉽지않고
인천서도 백중열세 판단
당 내부 “남경필, 정권명줄 잡아”
새정치 지난달만해도 낙담
김진표 추격으로 초접전
‘수도권 3곳 첫 석권’ 당력 쏟아
인천서도 백중열세 판단
당 내부 “남경필, 정권명줄 잡아”
새정치 지난달만해도 낙담
김진표 추격으로 초접전
‘수도권 3곳 첫 석권’ 당력 쏟아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 피해 지역인 경기도가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면서 여야 모두 경기지사 선거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이후 첫 일요일인 25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중앙당-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남경필 후보 지원에 총력전을 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파주·고양·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김진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2일에도 중앙당 선대위가 경기도 수원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경기는 전국 최대 인구의 광역자치단체인데다, 역대 5차례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4차례 승리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고 인천에서도 백중열세라고 판단하고 있는 여권으로선 경기마저 내줄 경우 ‘수도권 전패’라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당 안팎에서 “남경필이 박근혜 정권의 명줄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으로선 경기에서 이기면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 ‘싹쓸이’까지 넘볼 수 있어 승부수를 걸고 있다.
경기도가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는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판세 변화 때문이다. 애초 최대 승부처로 여겨졌던 서울시장 선거전이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반면, 경기지사 선거는 지난달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갔으나,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의 맹추격으로 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인물론 우위를 바탕으로 팽팽한 경쟁 국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경기 북부 지역의 표심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기 북부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이번엔 의외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세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김진표 후보가 중도·보수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경기 북부에서) 우리 지지층이 초기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경기지사 선거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의 ‘보육교사 공무원화’ 공약도 최대 정책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중앙당-경기도당 선대위 연석회의에서 “경기도 보육교사 7만명을 공무원으로 만들면 전국에서 23만명을 공무원으로 만들어줘야 하고, 10조원 이상 예산이 든다”며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김진표 후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이들의 미래에 투자하는 게 돈만 쓰는 것이라는 새누리당이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가진 정당인지 의심스럽다”며 “이번 선거는 돈만 아는 정당인지, 미래에 투자하는 정당인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맞받았다. 김수헌 이세영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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