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여야 인천시장 후보의 ‘1호 공약’은 똑같다. 13조원에 달하는 빚 감축이다. 1인당 470만원의 빚이 인천시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빚 감축 방식은 서로 다르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부채관리를 전담할 부시장직을 신설해 부채를 체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주장한다. 또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의 장점을 살려 ‘국비확보 전담팀’을 운영하며 중앙정부 예산을 대폭 확보하겠다고 강조한다.
재선에 도전하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인천의 부채 대부분은 전임 안상수 시장 때 벌여놓은 전시성·선심성 사업 때문”이라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중 부채의 절반인 6조를 감축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송 후보 쪽은 “지난해 부채 4500억원을 감축하고 886억원의 흑자결산을 했다”고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투자 유치를 통한 세수 증가, 개발이익 환수, 토지 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줄이겠다고 주장한다. 또 국고지원 예산 3조원 확보와, 외부 평가기관의 재정컨설팅을 통한 투명한 재정운영도 강조한다.
서울·경기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 상황을 고려한 교통 공약도 화두다. 유 후보는 ‘인천 케이티엑스(KTX) 시대’를 공약집 첫머리에 올렸다. 인천발 고속철도 노선을 만들면 인천에서 대전 1시간, 광주 2시간, 부산 2시간20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16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가 문제다. 캠프 관계자는 “5대 광역시 중 인천만 고속철도가 지나가지 않는다”며 “약 1600억원의 예산이 들지만 국비사업이기 때문에 시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송 후보 쪽은 도시철도 1호선 급행열차를 도입해 시민들의 서울 출퇴근 시간을 최대 16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연평균 400억원(2015~2020년)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시비 140억원, 국비 260억원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도시철도 2호선을 케이티엑스 노선과 연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승준 서보미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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