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쇼핑타운 3동 상가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으로 자신의 기호 2번을 만들어 인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1만1502표 많아…3년 전엔 ‘고전’
용산도 차이 1%p도 안돼…차기 ‘대선 주자’로 경쟁력 과시
용산도 차이 1%p도 안돼…차기 ‘대선 주자’로 경쟁력 과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강남 4구’ 득표수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누른 것으로 집계됐다. 6·4 지방선거 이후 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 당선인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를 보면, 박 당선인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 25개구 중 용산·서초·강남구를 제외한 22개구를 ‘싹쓸이’해 최종 득표율 56.1%로 정 후보(43.1%)를 크게 앞섰다. 특히 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취약지라 할 수 있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 52만5578표를 득표해 51만4076표를 얻은 정 후보를 1만1502표 차이로 앞섰다.
박 당선인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53.4%를 득표하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당선됐지만, 강남에서는 고전했다. 박 당선인은 당시 강남구에서 득표율 38.3%, 서초구에선 39.6%로 40%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박 당선인은 강남 4구 중에서 송파와 강동에서 정 후보를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년 전 보궐선거 때 48.5%에 불과했던 송파에서 이번에는 절반이 넘는 53.4%를 득표해 정 후보(45.9%)를 7.5%포인트 앞섰다. 강동에서도 득표율 54.5%로 정 후보(44.7%)와의 격차가 10%포인트가량 됐다 .
또 강남과 서초에선 정 후보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각각 득표율 45%, 47.2%로 3년 전과 비교해 5%포인트 상승했다.
강북지역 가운데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여온 용산에서도 박 당선인은 선전해 득표율 49.7%를 기록했다. 정 후보(49.9%)와의 차이가 1%포인트도 안됐다.
김미향기자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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