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표주자’ 이완구 원내대표
충남지사·청양군수 모두 패배
서청원·윤상현 의원도 지역구 내줘
충남지사·청양군수 모두 패배
서청원·윤상현 의원도 지역구 내줘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경기·인천 등 수도권 2곳을 이기며 나름 선방했지만, 선거를 진두지휘한 비상대책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사무총장 등 핵심 지도부는 정작 자신의 지역구에선 톡톡히 체면을 구겼다. 광역단체장 선거 지지율에서 야당에 밀리거나 기초단체장을 야당에 내줬기 때문이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보면,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청양군수 선거에서 복철규 새누리당 후보가 이석화 무소속 후보에게 3.9%포인트차로 패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청양군에선 안희정 새정치연합후보가 47.7%의 지지를 얻어 44.2%에 그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렸다. 이 비대위원장은 충청권 출신 최초로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충청권 대표주자’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선 다른 곳보다 충청권 공략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안방’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이다.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유세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서청원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을 야당에 내줬다. 화성시장 선거에선 채인석 새정치연합 후보가 48.3%를 얻어 47.5%의 최형근 새누리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화성에선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가 51.5%를 얻어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48.5%)에 앞섰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패하진 않았지만, 새누리당 텃밭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청도를 무소속 후보에 거의 내줄 뿐 했다. 청도군수 선거에서 이승율 새누리당 후보는 50.2%를 얻어 김하수 무소속 후보(49.8%)에 힘겹게 이겼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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