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와이티엔(YTN)플러스’ 사장
새 홍보수석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
YTN 정치부장·보도국장 지내
“정부 비판에 대통령 언급말라”
BBK 특종 보도 막기도
2008년 MB인수위가 YTN에
‘윤두현 정치부장 맡겨라’ 압력
YTN 정치부장·보도국장 지내
“정부 비판에 대통령 언급말라”
BBK 특종 보도 막기도
2008년 MB인수위가 YTN에
‘윤두현 정치부장 맡겨라’ 압력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후임에 윤두현 ‘와이티엔(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윤 수석 임명에 대해 언론·시민단체들은 “전임 이명박 정권에서 와이티엔 정치부장과 보도본부장을 지내며 정부·여당에 편향적 보도를 주도한 ‘권언유착’의 당사자”라고 지적하는 등 비판이 일고 있다. 6·4 지방선거 이후 박 대통령이 예고했던 인적 쇄신의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선도 ‘쇄신’ 없는 ‘물갈이’만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 온 분”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윤 수석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그동안 윤 수석이 보인 행적들을 보면, 청와대가 ‘소통’보다는 대통령의 의중 관철에 더 무게를 둔 인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 수석이 20년 가까이 몸담아온 와이티엔 내부에서는 “참담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2008년 정치부장 재직 당시 정부 비판적인 보도에 “대통령이 언급되면 안 된다”며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키는 등 편향된 보도로 사내 공정방송위원회 등에서 논란을 빚었다고 와이티엔 노조는 전했다. 보도국장 시절인 2012년 2월에는 ‘비비케이(BBK) 가짜 편지 단독보도’를 “함량 미달”이라며 보류시켰고, 같은 해 5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출연시켜, 해명으로 일관한 일방적인 정권 홍보 방송을 해 사내 구성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윤 수석은 와이티엔 재직 때 정치권이 그에게 요직을 주기 위해 인사외압을 시도한 인물로 지목된 적도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사찰 관련 결정문’을 보면, 사찰 피해자인 표완수 전 와이티엔 사장은 2008년 2월 사장 재임 때 윤진식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으로부터 윤 사장을 정치부장으로 뽑으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청와대의 이번 인사에 대해 “윤 사장은 와이티엔 안에서 공정보도를 망친 인물로 앞으로 모든 언론을 상대로 그와 같은 일을 할 우려가 있다”며 “일부 언론사의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권이 앞으로도 보도통제를 계속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후임 한국방송(KBS) 사장 선임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국방송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킬 정도로 언론의 공정성이 추락한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을 홍보수석으로 불러들인 것은 앞으로 계속 언론을 장악해 권언유착의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현 정부 들어 계속되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뒤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홍보라인 직행은 이남기 전 홍보수석, 민경욱 대변인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첫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이남기 전 ‘에스비에스(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은 내정 당일에도 에스비에스로 출근을 했다. 지난 2월 임명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임명 당일 한국방송에서 문화부장으로 오전 보도국 편집회의까지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김경욱 김효실 기자 dash@hani.co.kr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의 임명 발표를 앞두고 최상화 춘추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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