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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직원이 왜 ‘기자 취재증’ 차고 청문회에…

등록 2014-07-07 19:58수정 2014-07-08 10:25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한 국정원 직원의 국회 출입증을 확인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의 책상에 놓인 질의자료를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이 목에 걸고 있는 신분증은 국회사무처가 당일 취재를 요청한 기자들에게 발급하는 임시 출입증으로 ‘일시 취재’라고 적혀 있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한 국정원 직원의 국회 출입증을 확인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의 책상에 놓인 질의자료를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직원이 목에 걸고 있는 신분증은 국회사무처가 당일 취재를 요청한 기자들에게 발급하는 임시 출입증으로 ‘일시 취재’라고 적혀 있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영선 원내대표 “야당의원들 자료 찍혔을 것”
국회 “기관장이 국회 출석할 때 일시취재증 발급”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7일 ‘기자 출입증’을 발급받고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을 촬영하다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시작된 지 20여분 만에 파행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방청석에서 카메라로 촬영하던 국정원 직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국정원 직원은 신분을 숨긴 채 국회에 등록하지 않은 기자들이 국회에 들어올 때 임시로 발급받는 ‘일시취재증’을 차고 있었다. 박 원내대표는 “제 뒤에서 저희(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자료를 찍고 있어서 확인해보니 국정원 직원이라 한다”며 “국정원이 청문회장에 들어와 마음대로 국회의원을 감시하느냐”고 말했다. “야당 의원 자료와 야당 의원끼리 주고받은 메모를 찍었다”는 게 박 원내대표의 추정이었다. 박지원 의원이 이 직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해당 직원이 버티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정원 직원의 일시취재증이 국회사무처를 통해 공식적으로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청문회는 일단 재개됐다. 그러나 청문회를 촬영한 국정원 직원이 4명이나 되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일반 부처도 기관장 위주의 홍보·기록 영상 등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국회 회의장에 들어오기도 하나, 4명씩 들어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여야 관계자로 꾸려진 국회조사단이 국정원 직원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뒤 “특이사항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야당 의원 사찰’ 논란은 더이상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카메라를 든 국정원 직원이 야당 원내대표 뒤편을 서성거렸다는 점 등은 의구심이 이는 대목이다.

일시취재증을 내줘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국회사무처는 “국정원,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가 기관장의 국회 활동을 촬영하기 원하는 경우 카메라가 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방문증이 아니라 일시취재증을 발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 출신인 새정치연합의 신경민 의원은 “(국회의) 출입기자 등록은 기자에 관한 것으로, 이것에 근거해 정부기관·정보기관이 활동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에 올려서 출입기자 등록 내규에 따른 관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국정원이 언론기관이냐”며 “철저히 조사해 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사무처의 ‘국회 출입기자 등록 등에 관한 내규’에는 공공의 목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기자가 아닌 자의 취재 또는 촬영 신청을 허가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며 “이번 국정원 직원 촬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촬영이 공공의 목적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국회사무처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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