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판세 어떨까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인사 참극과 공천 파동이라는 여야 각각의 ‘자책골’ 탓에 판세를 섣불리 가늠하기 어렵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모두 “5곳 승리가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재보선 지역 15곳 가운데 원래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는 9곳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정부·여당 비판론과 지지율 하락 등으로 ‘9곳 수성’이 아니라 ‘원내 과반 의석 유지’를 목표로 잡았다. 현재 새누리당 의석수는 147개로 4곳을 이기면 되지만 박상은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 때문에 5곳을 이겨야 안정적인 과반 의석 유지가 가능하다. 새누리당에선 지역 기반인 부산(해운대·기장갑)과 울산(남구을)을 비롯해 경기 김포, 충남 서산·태안, 충북 충주 등 5곳을 우세 지역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선거 전망은 밝지 않다. 한 핵심 당직자는 “서울이나 (김포를 제외한) 경기도에서 하나만 건져도 좋겠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역구로 그나마 유리했던 수원병(팔달)도 손학규 전 지사가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오는 바람에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을도 현재로선 유리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승부를 알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잇단 인사 참극에 따른 국정 지지도 하락에 재보선 결과를 낙관하던 새정치연합은 최근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으며 ‘질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텃밭인 호남 4곳과 경기 수원정(영통)을 제외한 나머지 10곳이 다 위험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당 지도부가 밝히는 ‘대외용 승패 기준’도 방어적이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최소 5곳에서 이기면 선방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1주일 전 “새누리당의 국회 과반 의석 확보 저지(11곳 승리)가 목표”라던 주승용 사무총장의 발언과 견주면 한참 후퇴했다.
내부적으로는 수도권 6곳 가운데 절반은 이겨야 ‘패배론’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당 전략파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서울 동작을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나오면서 어려워졌다. 스윙보트는 수원 권선·팔달과 평택을, 김포 등 경기도 4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후보자 전원을 전략공천한 수원 3곳(권선 백혜련, 팔달 손학규, 영통 박광온)의 결과에 따라 지도부가 거취를 고민해야 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조혜정 이세영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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