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전대까지 갔지만…체면 구긴 박대통령

등록 2014-07-14 21:39

당 내부서도 “정치적으로 부적절”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야당은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을 7·30 재보궐선거와 연관지어 “심각한 반칙”이라고 비판했고, 여당 내부에서도 정치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는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뤄야 할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경선 과정의 갈등은)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시켜 경제 살리기와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자신이 ‘2기 내각’과 함께 새 출발을 시작하는 데 당이 힘을 보태달라는 당부였다. 체육관에 모인 대의원들은 11분 동안 이어진 박 대통령의 연설 도중 21차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청와대 쪽은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방문이 ‘당·청 간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선 “당이 배출한 대통령과 당원들이 직접 만나는 기회”였다는 긍정론도 있지만, 불필요하게 ‘박심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조사와 지역별 현장투표 직전인 지난 11일부터 박 대통령 전대 참석설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이 ‘친박근혜계 대표’를 내세운 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한다는 ‘해석’이 당원들 사이에 이미 퍼졌고, 이날 참석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비박근혜계인 김무성 대표의 압승으로 끝나, 박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이 관례라면 매번 와야 되는데 안 그렇지 않나. 통상 보안을 유지하는 대통령 일정이 미리 알려진 걸 보면, 박 대통령이 서 최고위원을 도우려 했던 의도가 없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은 7·30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7·30 재보선을 불과 16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선거필승 결의대회 격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지난 11일) 김포 방문에 이어 또 하나의 심각한 반칙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