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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차라리 쇼라도 해라” 짜증·실망속“…지금 위기는 기회” 회생 기대 여전

등록 2014-08-07 20:02

[야권 지지 유권자 심층면접] 심층면접 뒷얘기
야당 무능에 대한 얘기가 반복되자, 나지막했던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고조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여권이 보인 무능과 무책임, 오만에 분노하고 정부의 규제완화, 의료·철도 민영화 시도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유권자들의 불만을 제대로 건드리기만 하면 표로 분출될텐데 핵심을 짚지 못하고 연패하는 데 대한 실망이었다.

참석자들은 야당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전면으로 부각시킨 세월호 심판론이 옳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지만, 오로지 심판론만 제기했던 것에는 한결같이 불만스러워했다. 새누리당은 개발 욕구가 팽배한 동작을에서 ‘강남4구’ 공약을 외쳤는데 새정치연합은 선거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심판론에만 기댔다는 것이다.

“차라리 새누리당처럼 쇼라도 해라”라는 주문 속엔 새정치연합의 기획력 부족과 고리타분함에 대한 짜증마저 묻어났다. 새정치연합에 강력한 리더십이 없고, 제1야당이란 기득권에 안주하고, 계파주의에 매몰됐다는 것이 야당의 고질적 문제라고 이들은 짚었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만약 다른 진보정당들이 ‘힘’이 있다면 그쪽을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다음 대선에선 보수적 유권자가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고, 또다른 참석자는 “어차피 새정치연합은 변하지 않을테니 나라도 보수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인 이들은 그래도 새정치연합 회생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참석자 대부분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새정치 실험 실패에 대해 실망스러워했으나 “정치 초년병이니 이해해야 한다”며 두둔하는 이도 있었다. 어떤 이는 “여권의 실정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면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며 기대 섞인 예측을 내놨다. “나는 죽어도 야당”이라는 열혈 지지자는 “지금의 위기는 ‘천금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분명, 표심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희망은 잔존하고 있다.

이유주현 이승준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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