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의원도 철도비리 혐의 수사 “부품업체 대표가 금품 전달 진술”

새누리당 중진 송광호(72) 의원

검찰 이번주 피의자로 소환키로
로비의혹 업체 더 있어 수사 촉각

4선인 새누리당 중진 송광호(72) 의원이 철도 비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이번주에 송 의원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철도부품업체 에이브이티(AVT) 이영제(55) 대표에게서 납품 편의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송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송 의원은 18대 국회 후반기인 2010~2012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국토교통위원회로 돌아왔다. 에이브이티는 송 의원이 국토해양위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자사와 함께 레일체결장치 시장을 양분하는 팬드롤코리아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호남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했다.

검찰은 에이브이티로부터 3억8000여만원을 받고 김광재(58·사망)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에게 로비를 해준 혐의(변호사법 위반·뇌물공여)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권영모(55)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한테서 ‘이 대표에게 송 의원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최근 이 대표를 불러 ‘권씨 소개로 송 의원을 만나 회사 입장을 설명하고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같은 당 조현룡(69) 의원에 이어 송 의원까지 검찰 수사를 받자 ‘철피아’(철도+마피아) 수사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의원은 현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수사의 타깃이 된 삼표이앤씨, 에이브이티, 팬드롤코리아 중 팬드롤코리아의 로비 의혹은 아직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팬드롤코리아 수사를 가장 늦게 시작했다.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