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현장 찾아 삶의 문제 해결 나설것”
“지난 2년간 정치에서의 값진 경험을 교훈삼아 이제부터 다시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딛겠습니다.”
7·30 재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2012년 9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치입문 2년 행적을 평가하는 글을 올렸다. 당 대표 사퇴 뒤 침묵을 지키던 안 상임고문은 24일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지난 2년을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2년간 현실 정치 속에서 실제로 경험해보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 정확한 실상도 알게 됐다.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에서 지난 3월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부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기초연금법 논란, 6·4지방 선거 공천 갈등 등 자신이 중심에 섰던 주요 사안에 대해 “국면을 하나씩 돌파해 나가면서 인정받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는데, 단기간에 안정을 이루려고 했던 것은 제 과욕이었다”고 반성했다. 안 고문은 지난 7개월을 ‘아쉬움’으로 요약했다. 그는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양당 중 한 축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탄생의 명분이기도 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가 무산되면서 동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두차례 큰 선거를 치른 뒤 미뤄뒀던 정당개혁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 과정에서 낡은 정치와 치열하게 경쟁해서 새 정치를 구체화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고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말로는 앞서고 싶지 않다. 보여주기식으로는 안 할 것”이라며 “삶의 현장에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 말씀들을 많이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 하려 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의미있는 현장을 찾아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고문은 최근 공석이던 ‘정책네크워크 내일’ 소장에 정연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내정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또 보좌그룹을 다시 구성하기 위해 여러 인사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차기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준 이유주현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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