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투쟁’ 지원하기도
지난 24일 새누리당 기획위원으로 임명된 탈북자 출신 정성산(46) 엔케이(NK)문화재단 대표가 최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을 조롱하는 ‘폭식투쟁’을 전폭 지원하고 ‘좌좀 척결’ 등 막장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정 기획위원은 추석연휴인 지난 6일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의 ‘광화문 폭식투쟁’ 현장에 뮤지컬 ‘평양마리아’ 초대권을 뿌리고 치킨과 맥주를 나눠주며 일베 회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9·6 광화문 대첩때 제 돈 200만원 이상 기부했습니다.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할일은 오블리스오블리제이겠죠. 젊은 친구들에게 먹입시다. 치킨이든, 피자든 그 아이들은 만원이 큰 아이들입니다”라고 밝혔다. 1995년 한국으로 탈북한 영화감독인 정씨는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종북을 척결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는 “좌좀소굴로 변한 대한민국 문화계 종북척결 정책을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문화융성은 문화종북좌좀 척결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좌좀들이 어떻게 문화계를 장악해 국민을 좌좀화하는지, 좌좀들의 쓰레기 문화를 어떻게하면 대청소해낼 수 있는지 새누리당 전략기획위원회 위원으로서 열심히 정책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좌좀을 씹는게 제일 쉬웠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거에도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로무현, 그에게는 공산주의자의 투철한 정신이 있었다. 그에게 북괴수뇌부는 혁명동지였다”고 색깔공세를 퍼부은 바 있다. 그는 이어 “종북친노떼거지들을 살리려고 자폭 정신으로 부엉이 바위에서 생을 마감합니다”라고 조롱한 뒤, 말꼬리에 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아냥거리는 표현인 “운!지!”라고 적었다.
그는 또 지난해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는 과정에서 “문성근 씨, 당신이 대한민국 영화계와 공연계를 좌경화, 종북화시키려고 발악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당신을 침몰시킬 것”이라며, 손으로 일베 마크를 만들어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좌좀’은 ‘좌익빨갱이좀비’를 줄인 말로써 욕설보다도 더한 저질 중의 저질 표현”이라며 “이런 일베나 다름없는 막장 인사를 당의 기획위원으로 임명하는 새누리당의 정신상태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 새누리당이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제정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정 위원을 당장 해임하고 김무성 대표는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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