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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놓고 “친박” 과시…출국…‘낙하산 3인’ 국감 풍경 눈살

등록 2014-10-21 20:36수정 2014-10-21 21:04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21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청학련 용공조작사건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눈살을 찌푸린 채 안경을 위로 올리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21일 오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청학련 용공조작사건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눈살을 찌푸린 채 안경을 위로 올리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곽성문 코바코 사장 지원서 공개 “박 대통령 측근”
자니윤 관광공사 감사 소개서도 “박 대통령과 인연”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는 ‘사상 첫 기관 증인 국감 거부’
21일 국정감사의 주인공도 ‘낙하산’이었다. 전날에 이어 상임위원회 곳곳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박근혜 정부의 ‘선피아’(선거+마피아)들과 그들의 불성실한 국감 태도를 비판하는 성토장이 됐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회 국감장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친박(친박근혜계) 자기소개서’로 들끓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코바코 사장 공모지원서를 보면, 곽 사장은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이 되는 1994년 (<문화방송>(MBC) 기자 시절) 당시 큰 영애와의 특별 인터뷰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됐는데 이같은 오랜 개인적인 인연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의 측근이 됐고, 의정활동 4년 내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며 노골적으로 친박 이력을 내세웠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홍보위원장을 지냈다. 최 의원은 곽 사장을 향해 “어떤 자리 맡으시면서 ‘대통령과 친숙한 관계다’라고 하는 건 사상 초유의 지원서”라고 비판했다. 곽 사장은 자신의 공모지원서에 대해 “(과거) 인맥과 경험 활용해 코바코 위해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곽 사장은 이날 친박 낙하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최 의원이 “코바코에 누가 지원하라고 했나”고 묻자, 그는 “제가 조언을 주로 받고 친하게 상의하는, 분류하자면 친박 의원님들과 상의했다”고 답했다. 이에 친박 핵심인 홍문종 미방위원장마저 “과거 정치적 성향이 어땠는지와 관계없이 지금은 공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신중한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곽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국감이 한때 정회되는 등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왼쪽부터 자니윤 관광공사 감사,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왼쪽부터 자니윤 관광공사 감사,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한국관광공사 신임 감사로 임명된 자니윤씨도 이번 국감에서 제출한 자기 소개서에서 “2007년 해외동포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된 인연으로 박근혜 대통령님의 대선 재외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다”고 쓰는 등 이른바 ‘친박’을 강조하는 ‘공모 지원서’를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7일 열린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국감에선 그가 증인으로 출석하자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그의 감사 선임을 문제 삼았다.

이날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불출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안 낸 그가 지난 달 총재에 임명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을 이유로, 23일로 예정된 대한적십자사 국감을 앞두고 출국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보건복지위 간사 김성주 의원은 “국회 역사상 기관 증인이 국감을 거부하고 출국한 것은 초유의 일”이라고 성토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도 “원래 오후 출국 예정이었는데 개인 사유로 오전에 출국했다는 걸 알지 못했다”며 “김 총재 귀국 뒤 별도 국감을 할 것인지 등을 여야 간사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이세영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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