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폐렴으로 지난달 입원치료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과 고혈압 등의 증세로 22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심장내과 주치의인 정남식 박사는 이날 밤 11시께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고혈압과 폐부종 증세를 보여 혈액투석을 한 뒤 병세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위독한 상태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한 뒤, “입원 이후 혈압도 낮아졌고 폐부종 증세도 많이 좋아졌다”며 “며칠간 입원해 검진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폐부종은 폐에 지나친 양의 체액이 쌓여 호흡이 곤란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주 들어 식사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졌으며, 추석 이후 투석치료 등을 위한 외래 진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가 나타나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입원해서 몇가지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입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세균성 폐렴 증세로 10일 남짓 입원한 바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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