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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영준 국무차장 시절부터 자원개발 회의 주재”

등록 2014-11-16 21:41수정 2014-11-17 11:06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13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파이시티 사업 및 원전 비리로 2년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13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파이시티 사업 및 원전 비리로 2년6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적자의 늪’ MB 자원개발

공기업 임원 “회의때 보고” 증언
MB정부 자원개발 배후 의혹
최근 출소…야당, 국정조사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엠비(MB)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16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재직 시절 자원개발 공기업 임원들을 직접 불러 자원개발을 위한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이명박 정부 실세 인사로 해외 자원외교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상조사위에 참여한 홍익표 새정치연합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0년께 국무총리실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해외자원개발 현황을 보고했다는 공기업 임원의 증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공기업 임원은 지난 14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업무보고에서 홍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는 “회의가 박 전 차관의 주재로 정기적으로 이뤄졌고, 이는 국민 혈세를 낭비한 엠비 정부 자원개발의 ‘배후’에 박 전 차관이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무총리실은 담당 부처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기업들의 자원개발 현황을 보고받을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박 전 차관이 엠비 정부의 자원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의를 열어 회담 당사국의 자원개발 사업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한다.

박 전 차관은 2009년 1월부터 2010년 8월까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을 지낸 뒤, 곧바로 자원개발 담당인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맡았다. 그는 차관 시절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씨앤케이(CNK) 사건’과 연루된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오덕균 씨앤케이 대표와 2010년 5월 민관 고위급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카메룬을 방문해 축사를 하는 등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 전 차관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박 전 차관은 민간인 불법 사찰, 원전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선고받은 2년6월의 형기를 다 채우고 지난 13일 출소했다. 출소 전날 이 전 대통령은 측근과 만찬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엠비(MB) 정부 자원외교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미묘한 시기에 박 전 차관의 출소와 이 전 대통령의 모임이 겹쳐 이뤄진 셈이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왕차관’이라 불리는 박영준씨는 2년6개월 만에 출소했지만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자원외교에 대한 질문에 단 한마디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국정조사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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