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중도세력 외연 확대’ 시각도
7·30 재보궐선거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식 행보를 자제해 왔던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여야 함께 정치의 큰 지향점을 공유하고 경쟁하자”는 취지의 토론회를 연말에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9일 김한길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쪽에 따르면, 두 의원은 연말에 “오늘, 대한민국의 내일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토론회는 김한길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의원연구단체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직접 발제에 나서는데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복지와 성장담론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김 전 대표 쪽에서 진보 진영 학자로 꼽히는 신광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를, 유 의원 쪽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꼽혔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서강대 교수)을 토론자로 불렀다.
이번 토론회는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미국과 남미 국외 국감에 동행하며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이뤄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여야가 정책 경쟁이 아니라 비방으로 가는 현재의 모습을 지양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지향점을 찾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에선 당내 중도·온건 세력의 중심에 있는 김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합리적 보수’로 꼽히는 유 의원을 짝으로 삼아 당내 중도·온건 세력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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