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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새해 첫날 ‘정상회담’ 뜻 밝힌 북…남북관계 새 기류

등록 2015-01-01 20:18수정 2015-01-01 22:27

김정은 “회담 못할 이유 없다”
육성 신년사로 첫 직접 언급

한미군사훈련 철회 등
“환경 마련돼야” 전제 달아

류길재 “의미있게 받아들인다”
새해 첫날 평양발 남북정상회담 카드가 냉기류에 잠겨 있던 남북관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1일 <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급회담’이란 남북정상회담을 가리키는 것으로, 북쪽 최고 지도자가 신년사를 통해 직접 공개적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뜻을 내비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마친 김 제1비서가 집권 4년차를 맞아 남북관계에서 자신의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김 제1비서는 또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남북대화를 제안했다.

이런 언급은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돌을 맞는 올해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노력을 강조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014년 핵심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새해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좀 더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당일, 정부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에 보내 당국간 대화를 제의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3년 11월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회견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며 김 제1비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제1비서가 정상회담 개최에 여러 전제를 달아, 실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김 제1비서는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며 남북대화의 전제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또 “남조선 당국은 북남 사이 불신과 갈등을 부추기는 제도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며, 상대방의 체제를 모독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동족을 모해하는 불순한 청탁 놀음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북 전단 살포와 인권 문제에 관한 대북 비판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을 전환하면 정상회담까지 갈 수 있다고 미끼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쪽의 신년사 발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북쪽이) 남북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며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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