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후보
새정치연합 당대표 후보 인터뷰 ② 이인영
“2 대 1의 싸움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를 내세운다. 친노·비노 사이의 갈등(문재인 후보), 지역주의(박지원 후보)를 ‘과거세력’으로 규정하고 ‘2 대 1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계파와 지역주의, 두개의 벽과 싸운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대표하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역시 과거 당내 주류들과 계속 손잡으며 스스로 대안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평화통일 등의 노선에 우리(86그룹)는 분명한 태도를 취했고 정책을 만들어 왔다”고 반박했다.
12일 서울시청 근처 한 음식점에서 이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정부여당과 민생에서 확실히 경쟁하겠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의 면모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서 “여기서(새정치연합) 싸우는 게 더 지독한 싸움이다”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계파갈등 해법은 공천 민주화
대표 인사·재정 권한 민주화 “문재인은 담백한 분
박지원은 재주 많은 분” “올해 경제 어려울것
여당과 민생 경쟁 하겠다” -전당대회가 친노(친노무현)·비노 구도로 진행된다는 시각이 있다. “친노·비노 사이의 갈등 구도와, 지역할거의 구도도 있다. 그래서 2 대 1의 싸움이다. 두개의 싸움을 동시에 하고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분열’이다. ‘내부의 분열을 어떻게 깰 것이냐’가 중요하다.” -당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분열을 극복할 수 있나? “계파, 지역, 새정치와 민주당의 합당 과정 등으로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기서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에게 물려받은 현금과 재산이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정신적 가치를 물려받았을 뿐이다.” -계파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결국 공천을 민주화하는 것이다. 당대표의 인사·재정 등의 권한을 민주화하고, 중앙당 3권 분립, 시도당과의 분권을 통해 권한을 줄이는 게 해법이다.” -당의 계파갈등은 2012년 총선 뒤에 더 심해졌다. 당시에 지도부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내가 공천을 주도할 수는 없었지만 나도 지도부의 한명이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총선 끝나고 전면에서 물러났다. 당의 전면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사회적 경제, 공동체, 진보적 성장론 등을 정리해 왔다.”
-‘86그룹’은 운동권 엘리트 문화에 갇혀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세대교체를 내세우지만 기득권을 누리는 ‘숙주 정치’를 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정당한 비판은 받겠다. 그러나 운동권·비운동권 출신을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운동권이든 비운동권이든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평화통일 등의 노선에서 우리가 앞에 있었고 분명한 태도를 취해왔다.”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의 분열에 새누리당은 만세를 부른다. 혁신은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싸우는 게 더 지독한 싸움이다. 본인이 느꼈던 한계는 있을 것이다. 2009년 전주 덕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것의 ‘재판’(再版)이다.”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나?
“없다. 당 안팎에서 쳐놓은 프레임일 뿐이다. 합동연설회에서도 반드시 문 후보와 박 후보 둘을 같이 겨냥한다.”
-두 후보를 평가해 달라.
“문 후보는 담백한 분이다. 계파나 지역구도에 휘말리면 그 담백한 맛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재주가 많은 분이다. 하지만 노련함과 노회함의 줄타기를 하고 계신다.”
-당대표가 된다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은 뭔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당의 면모를 확실히 확립해야겠다. 그들이 우리를 자신들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도록 바꿔가겠다.”
-당대표가 된다면 박근혜 정부와도 맞서야 한다.
“민생에서 확실히 경쟁한다. 민생이 우선이다.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정부나 기업들은 고통을 감당하지 않고, 서민·노동자·자영업자에게 전가된다. 올해 막다른 길에 몰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두렵다.”
이승준 이유주현 기자 gamja@hani.co.kr
대표 인사·재정 권한 민주화 “문재인은 담백한 분
박지원은 재주 많은 분” “올해 경제 어려울것
여당과 민생 경쟁 하겠다” -전당대회가 친노(친노무현)·비노 구도로 진행된다는 시각이 있다. “친노·비노 사이의 갈등 구도와, 지역할거의 구도도 있다. 그래서 2 대 1의 싸움이다. 두개의 싸움을 동시에 하고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분열’이다. ‘내부의 분열을 어떻게 깰 것이냐’가 중요하다.” -당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분열을 극복할 수 있나? “계파, 지역, 새정치와 민주당의 합당 과정 등으로 분열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기서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에게 물려받은 현금과 재산이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정신적 가치를 물려받았을 뿐이다.” -계파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결국 공천을 민주화하는 것이다. 당대표의 인사·재정 등의 권한을 민주화하고, 중앙당 3권 분립, 시도당과의 분권을 통해 권한을 줄이는 게 해법이다.” -당의 계파갈등은 2012년 총선 뒤에 더 심해졌다. 당시에 지도부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내가 공천을 주도할 수는 없었지만 나도 지도부의 한명이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총선 끝나고 전면에서 물러났다. 당의 전면에 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사회적 경제, 공동체, 진보적 성장론 등을 정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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