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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인영 “방송토론 때 박차고 나올뻔했다”

등록 2015-02-06 19:43수정 2015-02-06 22:21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맨 앞)가 6일 오전 서울 구로구청 소통홀에서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및 25개 지부 지부장 간담회를 마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맨 앞)가 6일 오전 서울 구로구청 소통홀에서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및 25개 지부 지부장 간담회를 마친 뒤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새정치 전대 후보 동행기 ③ 이인영
6일 오전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앞에서 만난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 목소리는 잔뜩 쉬어있었다. “광주 합동연설회(1월18일)에서 공복에 소리를 질렀는데 목이 따끔했어요. 전북(1월20일) 넘어가서 또 지르니 완전 가버렸죠. 어쩔수 없었어요. 그만큼 절박했으니까.” 하지만 공교롭게 이 후보가 목이 ‘가버린’ 즈음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는 박지원 후보와 문재인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휩쓸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경선 초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세대교체’를 외치던 이 후보의 목소리가 힘을 잃었다.

그는 답답해했다. 화가 나있었다. 이날 첫 일정인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 마이크 앞에서도 그는 전당대회 네거티브 논란에 목소리를 높였다. “문(후보)으로 가면 지금이대로, 박(후보)으로 가면 과거로. 이인영으로 바꿔서 미래로 가야된다.”

“문 후보로 가면 지금 이대로
박 후보로 가면 과거로”

네거티브 공방에 휩쓸려
힘잃은 세대교체 꿈
“최저임금 1만원” 역설도

쉰 목소리로 “새정치 미래로 가자”

다음 일정인 구로구청으로 가는 차안에서 그가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던 2010년·2012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당시에도 ‘세대교체’를 내세운 바 있다. 2012년 전당대회에선 고 김근태 고문의 ‘상주’ 역할을 하느라 경선 일정도 소화하지 못했지만 당선됐다. 이 후보는 “2012년은 희망을 만드는 전당대회였다. 그때는 지금처럼 목소리가 쉬지도 않았다. 하지만 2015년은 분열을 만드는 전당대회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중소기업이더라. 대기업 두 후보는 정예병력들로 전쟁 치르는데 우리는 게릴라로 치렀다. 민생과 혁신 대신 네거티브만 주목받았다”고 답답해 했다. 문 후보와 박 후보 사이 경선룰 논란으로 얼룩졌던 지난 2일 방송토론회에서 그는 “자리를 박차고 나올 뻔했다”고 말했다.

구로구청에 도착해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25개지부 간담회에 나서자 그의 목소리는 다시 명료하고 또렷하게 바뀌었다. 청소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대표공약인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현재 5580원)을 역설했고, “젊은 미생들이 완생의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저희들끼리 싸우느라 면목이 없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하자, 한 참가자가 “구형은 가고, 신형이 들어가야지”라고 농을 던졌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후보는 “임금·노동생산성·소득분배율·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점진적으로 올린다면 2022년에는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급진적이다”, “영세자영업자 부담도 생각해야 한다”, “너무 나갔다”는 반응을 접하거나 무관심에 묻혔다. 하지만 “중산층과 서민을 대표한다”는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당권-대권 분리론’과 ‘대세론’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했던 이 후보의 도전은 8일 전당대회에서 판단받는다.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대학생위원장을 만난 이 후보는 “20년이 지나면 저는 70대가 된다. 여러분들은 40대가 돼 주역이 될 것이다. 저희는 민주주의와 복지를 물려주려 했다. 앞으로는 여러분이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열어젖히겠다고 나선 그는 8일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끝>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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