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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증인 나선 이완구 후보 지인 “그런걸 기억해야 하나”

등록 2015-02-11 20:08수정 2015-02-11 22:45

불성실 태도에 지역주의적 발언도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1일 청문회장에 선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날과는 조금 달랐다. 시종일관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야당의 공세에 적극 응수하며 가끔 “무리하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도 야당 의원들의 쏟아지는 추궁에 “송구하다”,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횟수는 전날보다 눈에 띄게 줄었고, 표현도 “통렬히 반성”, “용서를 부탁 올린다”, “대오각성” 등 극도의 겸손 모드에서 다소 완화됐다. 전날 오후 ‘언론 외압’ 발언이 담긴 추가 녹취록이 공개되자 크게 당황했던 모습은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고액 연봉을 받는 차남이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은 의혹과 관련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타에 “말씀이 좀 무리하신 거 같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분당 대장동 땅 매입과 관련된 답변 과정에서 “지관(풍수 보는 사람)이 와서 (땅이) 안 좋다고 한 게 언뜻 기억난다. (그래서) 오늘 제가 곤혹을 치르는 것 아니겠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자의 태도가 다소 여유있게 바뀐 건, 청문회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청문회 분위기에 적응한데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추가 의혹이 더이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기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땅을 2000년 이 후보자 권유로 샀다가 1년 뒤 이 후보자의 장모에게 판 강희철 충청향우회 명예회장이 이날 증인으로 나와 야당 의원들의 답변에 답하면서 지역주의적 발언을 계속하다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오랜 지인인 강 회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여보세요. 그거를 일일이 다 기억해야 하나”, “의원님은 나이가 젊으시니까 15년 거(사실) 잘 기억하시지만 저는 기억 안 난다”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한선교 위원장이 “청문회장에선 말씀을 조심해달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은 있느냐”는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적에 “글쎄요. 충청도에서 (총리) 후보가 나오는데 호남 의원이 그러지 않냐”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그는 항의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보니까 다 호남분 같은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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