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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광물공사, 멕시코 동광산 운영사 부도 숨기고 1조원 쏟아”

등록 2015-02-13 20:53수정 2015-02-13 22:16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관보고를 하는 동안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오른쪽)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기관보고를 하는 동안 권혁수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자원개발 국조특위 이틀째
13일 국회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이틀째 기관보고 회의에서는 광물자원공사의 무리한 투자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브이아이피(VIP) 자원외교’의 허구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산 개발 사업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 등 광물자원공사가 진행한 사업이 무리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대표적인 부실투자 사업인 볼레오 동광산 사업은 광물자원공사 전임 경영진이 해외 운영사가 부도났다는 사실을 숨기고 1조원이 넘는 돈을 계속 투자하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 현재까지도 상업적 생산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암바토비 사업도 애초 니켈광을 개발해 니켈을 판매하려 했지만 가격 폭락과 투자비 증가 등으로 8000억원 이상의 손실(투자 약 1조5000억원)이 추정되고 있다.

“MB정부 독려에 무리한 투자”
이상득 자원외교 허상도 도마에

여당 “노무현 정부때 투자 결정”
공사 “11년 지나면 자금회수 가능”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가 임기내 자주개발률(국가·공기업·민간기업이 개발, 투자 등에 참여해 확보한 자원의 비율) 18% 달성이라는 무리한 목표를 설정해 화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들 모두 자주개발률 실적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했고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도 “볼레오·암바토비 사업들은 이명박 정부의 무리한 성과주의 자원외교 정책이 불러온 참사”라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무리한 사업 참여를 비판하면서도 참여정부의 책임에 방점을 찍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광물자원공사를 곤경에 처하게 한 볼레오·암바토비 사업 참여는 모두 노무현 정부 당시 대한광업진흥공사(현 광물자원공사) 이한호 사장이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도 “광물자원공사가 2006년 참여정부 당시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과 관련해 사업성 검토를 했다”며 “당시 용역을 컨설팅업체 케이피엠지(KPMG)에 맡겼는데 평가 결과 당시 가치가 600억원 적자로 나왔음에도 당시 경영진이 이사회에는 이 수치를 2000억원 흑자로 조작, 보고해 투자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무리한 투자와 성급한 사업 추진으로 화를 불렀다고 맞대응했다.

이에 대해 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볼레오 사업의 경우) 투자자금 회수 전망을 보면 11년이 지나면 다 회수되고 이후 이익이 날 것”이라며 문제 사업들이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이뤄냈다고 선전한 자원외교의 허상에 대한 고발도 이어졌다. 이 전 의원이 다섯차례나 현장을 방문하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볼리비아 리튬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정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상득 전 의원이) ‘볼리비아에서 고산병과 싸우며 리튬을 확보했다’고 홍보했지만 허위 사실이었다. 정권 치적쌓기에 이용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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