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대진표 확정
전국 4곳에서 치러지는 4·29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3곳에서 확정되면서 15일부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선거지역은 4곳에 불과하지만 박근혜 정부 3년차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벌어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첫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 성남·인천 2곳 기대
‘무소속 천정배’ 광주 서을
야권표 분열에 고무된 분위기<
새정치 “1석이면 선방” 몸 낮춰
보궐선거가 펼쳐지는 4곳의 원래 의석은 새누리당 1(인천 서·강화을), 통합진보당 3(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으로 전반적으로 야권 우세지역이지만, 현재 상황은 옛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출마선언 등 야권표 분열로 오히려 새누리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4곳에서의 승부가 2대2로 이어진다면 양당 지도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쪽이 3곳 이상을 가져가면 상대방은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1석만 확보해도 선방”이라며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의 성적에 신경을 쓰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조영택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18대 의원)과 맞선 광주 서구을에서, 천 전 장관이 이긴다면 호남에서의 ‘새정치 심판론’으로 확산될 수 있다. 관악을은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14일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관악을은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정당해산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완주를 다짐하고 있어 야권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단골로 뽑아들었던 ‘정권심판론’ 대신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우며 “제1야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인천과 성남 등 최소 두 곳 승리를 노리고 있다. 인천 서·강화을은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 ‘수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고, 성남 중원에서도 신상진 전 의원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당시 야권 단일후보였던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 654표 차로 낙선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19일 성남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 후보를 지원한다.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도 야권분열 다자구도로 펼쳐질 경우, 승리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밖에 광주 서을에는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영입했고, 인천 서·강화을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경재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승준 황준범 기자 gamja@hani.co.kr
‘무소속 천정배’ 광주 서을
야권표 분열에 고무된 분위기<
새정치 “1석이면 선방” 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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