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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하베스트 인수 협상때 주식 매입 수십억대 차익…메릴린치의 ‘수상한 투자’

등록 2015-04-02 20:29

계열사 앞세워 내부정보 이용 의혹
자문계약 뒤 112만주 추가 취득
엠비(MB) 정부 해외자원개발의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당시 자문을 맡았던 메릴린치의 계열회사가 계약 협상 동안 하베스트 주식을 취득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베스트는 당시 지표가 좋지 않아 투자 적격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메릴린치의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메릴린치의 하베스트 인수 자문에는 이명박 정권 실세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아들(현 메릴린치 서울지점장) 연루설이 끊이지 않아 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과 <뉴스타파>는 2일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 당시 주식변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 “하베스트 인수의 자문을 맡았던 메릴린치의 계열회사인 ‘바클레이스 글로벌 인베스터스’(바클레이스)가 인수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2009년 7~10월 사이 하베스트의 주식 112만주를 추가 취득해 총 305만주의 주식으로 수백만달러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조특위가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제출한 하베스트 주주 현황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누리집을 확인한 결과, 바클레이스는 한국석유공사와 하베스트가 인수 협상을 시작한 2009년 7월부터 주식 매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30일 기준 210만주의 하베스트 주식을 보유하던 바클레이스는 10월21일 계약 체결 직전 95만주를 추가 취득해 305만주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스는 메릴린치가 49.8%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09년 6월에 인수한 회사로 메릴린치의 ‘손자회사’다.

<뉴스타파>는 바클레이스가 10월21일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주식을 주당 10달러에 전량 매입하기로 계약한 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12월22일 전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이 바클레이스가 거둔 시세차익은 최소 330만달러(현재 36억원)에 이른다는 게 새정치연합 국조특위와 <뉴스타파>의 추정이다. 새정치연합 국조특위의 설명에 따르면, 2009년 3월 석유공사가 메릴린치와 자문계약을 맺은 뒤, 메릴린치 자회사가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것이다. 또 새정치연합 국조특위는 “2009년 상반기 하베스트는 매출 급감과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인수 협상이 본격화된 8월부터 500만주 이상 주식을 늘렸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국조특위는 “석유공사의 제출 자료에 명기된 주주 명부가 전체 지분의 7.5%에 불과하여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 증권거래위원회의 협조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 아시아 홍보담당자는 <뉴스타파>에 “메릴린치의 정책상 조사 중인 문제에 대해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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