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정철길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사장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방위사업 비리 수사에서 대기업 사장을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합수단은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업체인 터키 방산업체 하벨산의 협력업체로 에스케이씨앤씨(C&C)가 선정된 과정을 조사하면서 이 업체 부문장과 대표이사를 지낸 정 사장을 불러 계약 경위 등을 캐물었다. 방위사업청은 2009년 4월 하벨산과 1100억원대 납품 계약을 맺었고, 하벨산은 두 달 뒤 에스케이씨앤씨를 국내 하도급업체로 삼는 계약을 맺었다. 에스케이씨앤씨는 하벨산과 국내 독점판매 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던 이규태 회장(65·구속 기소)의 일광공영 쪽에 일감을 넘겨 부당이득을 나눠 가진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과 공모해 납품가를 부풀려 받은 혐의로 에스케이씨앤씨 윤아무개 전 전무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윤씨의 보고를 받고 사업비를 부풀리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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