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상곤, 안병욱, 강철규,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의 ‘외인구단 4인방’ 영입이 마무리됨에 따라 외부의 ‘수술칼’을 활용해 당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겠다는 문재인 대표의 구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안병욱 윤리심판원장, 강철규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공동위원장, 그리고 최근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광고 전문가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는 모두 문 대표와 인연이 깊고 관계가 각별하다. 4인방 끼리도 이런저런 인간관계로 얽혀있어 손발이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주 ‘처음처럼’의 브랜드를 만든 광고 전문가 손혜원 대표는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업이 제품을 파는 것과 정당이 선거를 치르는 것은 길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는 점에선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손 대표는 ‘종가집 김치’, ‘트롬’, ‘엑스캔버스’, ‘이브자리’, ‘엔제리너스’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지었다. 새누리당이 2012년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씨를 홍보본부장으로 영입한 것과 비슷하다. 손 대표는 문 대표와 오래 전부터 개인적 교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남편과 강철규 위원장이 대전고, 서울대 상대 동기동창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일하며 문 대표와 자주 만났다.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장도 맡았다. 강 위원장은 “국민이 신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개발해달라는 게 문 대표의 주문”이라며 “이달 안으로 위원 선임을 마치고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 위원장과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서울상대 선후배 사이다.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은 참여정부 국정원과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부터 문 대표와 가끔 만나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다. 19대 총선 때는 비례대표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안병욱 윤리심판원장 카드’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전임 강창일 윤리위원장이 제안했지만 원래는 문 대표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의 광주일고, 서울대 1년 후배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 수락을 고민할 때도 안 심판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긴밀히 상의했다. 윤리심판원 징계 결과를 총선 공천 기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혁신위 결정도 두 사람이 협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임석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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