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의원 ‘대관목록’ 분석
준정부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보수단체들의 기자회견은 허가하면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4.16연대 등이 대관을 신청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불허한 것으로 나타나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프레스센터 대관(취소) 목록’을 보면 지난 6월25일 416연대·시민사회 원로 명의로 신청된 기자회견은 불허됐다. 재단은 프레스센터관리운영지침 16조(대관 제한 및 승인취소)가 규정한 “공공의 질서유지 및 공서양속(공공의 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행사”, “농성 등 혼란유발이 예견되는 행사”를 근거로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는 결국 서울 중구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메르스 방치-공안정국 조성 정부 규탄 각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취임 이튿날인 6월19일 경찰이 4.16연대를 압수수색한 것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었다. 이전에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것에 견줘 당시 기자회견 불허는 이례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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