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황찬현 감사원장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밝혀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청탁 받은 사실 부인”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청탁 받은 사실 부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직원 채용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 기사 : 최경환 부총리,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취업 청탁’ 의혹)
황찬현 감사원장은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청탁 받은 사실에 대해 부인했고 감사원은 이 사안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박철규 전 이사장이 (최 부총리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아무개씨에 대해 ‘외부에서 관심이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그럼 한번 잘 봐주라’며 황씨를 합격하도록 지시했다. 퇴직해서 징계는 못하니 인사혁신처에 통보해 추후 공직 임명시 활용하도록 하라”고 적혀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중진공이 2013년 하반기 신입직원 36명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과 임원면접에서 탈락한 황씨의 점수를 변경해 최종 합격시킨 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앞서 14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진흥공단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2013년 중진공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직원이 합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게 바로 최경환 부총리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자, 중소기업진흥공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이었다. 이 의원은 최 부총리가 2009~2013년까지 자기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황씨를 합격시켜달라고 당시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에게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대변인(2009~2010년), 기획조정실장(2010년)을 역임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