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왼쪽)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막말 퍼레이드’ 겨냥
“변희재·신동욱 같은 극소수 ‘일베’ 시국관”
“변희재·신동욱 같은 극소수 ‘일베’ 시국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막말 논란에 오른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해 “고문경찰로 악명 높은 이근안씨 전신성형하고 등장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주의의 적으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강하게 공격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영주 이사장의 국가관과 사회관에 대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빗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공영방송 엠비씨(MBC·문화방송)(를 감독하는 방문진의) 이사장이기 때문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 긴 말씀을 드리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고 이사장이 방문진의 이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사장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 대해 ‘공산주의자’, 우상호 새정치연합의원에 대해 ‘친북인사’라고 지칭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친일인명사전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며 “친북인명사전은 대한민국이 좌경화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 편찬됐다”고 말하거나, 문화방송의 신뢰도를 묻는 의원의 질문에 “국회의원들도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답하며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질타를 받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위 비상임위원(새누리당 추천)이기도 한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떼쓰는 사람’으로 비유하기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그는 “국정 운영을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떼를 쓰면 주고, 점잖게 있으면 안 주고. 국민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라며 “유가족이 떼를 쓴다”고 발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고 이사장의 이념은 국민 1%의 지지도 못 받는다”며 “(고문경찰로 악명 높은) 이근안씨가 전신성형하고 등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의 지지도 못 받는다. 고 이사장이 얼마나 극소수의 생각인지 보여주겠다”며 그 근거로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공화당의 신종열 후보의 득표율을 예로 들기까지 했다.
“지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때 고 이사장과 같은 일베(일간베스트) 대통령인 변희재씨는 0.74%,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씨가 총재로 있는 공화당 후보(신종열 후보)는 71표로 0.09%를 득표했다. 고 이사장의 시국관에 대한 국민 평가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인사가 방문진 이사장인 것은 방송공영진흥법에도 위배된다. 고 이사장의 이념편향은 공영방송의 공영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부에서 극우발언은 자리보전을 위한 든든한 방패이자 출세수단이 됐다. 출세의 동아줄이 됐다”며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조우석 한국방송(KBS) 신임이사 등을 실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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