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무성 “학생들이 왜 북 주체사상 배워야 하나”

등록 2015-10-05 19:34수정 2015-10-05 21:37

여당 역사교과서특위 곧 출범
“국정화 아직 꺼진 불 아니다”
새누리당이 5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다시 불을 지피고 나섰다. 그동안 국정화를 추진해오던 정부는 여론의 강한 반발을 우려해 ‘검정 강화’ 등 한국사 교과서의 통일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새누리당은 국정화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념논쟁과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한국사 교과서를 준비해야 한다”며 “이제는 역사교육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한국사 참고서를 보면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금성 교과서와 참고서 등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꼽았다. 김 대표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한 문제를 출제해놓고 ‘김일성 유일 지배체제 확립 과정을 국제정세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하거나, 수령의 개념 정비 문제를 통해서 주체사상, 유훈통치, 선군정치, 사회주의 강성대국론 등을 학습하게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왜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워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이것을 바꾸자고 하는데 우리나라 역사학자 80%가 반대한다고 한다. 역사학계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역사학자가 운동권 학술전사를 자처하고 역사논쟁을 서명운동과 시위로 해결하는 풍조는 학문으로서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원로 학자의 말을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은 “현재의 검인정제는 다양한 역사인식 공유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서로 다른 이념에 대한 투쟁, 분열, 갈등을 야기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때만 되면 정치권에서 발생하는 역사 교과서 논쟁 자체도 현 검인정제의 불안정함과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이 정도면 북한 교과서인지, 대한민국 교과서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이제는 우리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당내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켜 국정화 여론전을 펴나갈 계획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국정화가 아직 꺼진 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기자들에게 한국사 교과서와 관련해 “걱정하는 것처럼 어느 쪽이든지 그렇게 과격한 결과는 안 나올 것”이라고 말해, 국정화를 대신해 ‘검정 강화 등’ 한국사 교과서의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중임을 내비친 바 있다.

김무성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학자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참고서’ 중 하나를 가지고 ‘검정 교과서’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은 “김 대표가 언급한 금성출판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엔 주체사상에 대한 설명과 비판이 함께 실려 있다”고 설명했다. 금성출판사 교과서 407쪽 ‘주체사상의 성립과 그 역할’을 보면, 북한의 변화를 다루는 단원에서 별도 코너를 만들어 주체사상을 설명했다. 주체사상을 사실에 입각해 설명하면서 그 문제점도 함께 다루고 비판한 것이다.

김 소장은 “특정 참고서를 가지고 모든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것은 엄청난 비약”이라며 “북한도 엄연히 민족사의 일부이고, 북한과 경쟁하거나 통일하기 위해서도 북한을 아는 게 필요하며, 국민들이 북한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비판하는 힘을 키우도록 하는 것도 교육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황준범 전정윤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