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회동하고 있다. 2015.10.22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5자회동
박근혜 대통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집념’에 보조를 맞추며 대국민 여론전을 주도해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청와대 5자 회동에서도 박 대통령의 귀에 쏙쏙 들어갈 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천룰’에 관해 먼저 얘기를 꺼냈지만, 김 대표는 “(여야) 합의 사항이 아니었다”며 논의를 바로 끊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김 대표와 만나 ‘잠정 합의’했던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 뒤 기자들을 만나 “문 대표가 ‘여야 대표가 합의한 걸 대통령이 압력을 넣어 무산시켜서야 되겠느냐. 삼권분립 위반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분명히 얘기하지만 발표문을 다시 읽어보라. 안심번호는 합의 처리하고 다른 부분은 (함께) 추진한다고 표현돼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합의라고 하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여야 대표의 안심번호제 추진 구상이 나오자 친박계가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대체재’라며 집단 반발하고, 청와대까지 나서 “민심 왜곡 우려가 있다”며 정면 비판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 대표에 대한 모욕은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청와대를 향해 화를 냈지만, 이후 태도를 바꿔 논란이 됐다. 문 대표의 ‘대통령 압력’ 발언은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한 셈인데, 김 대표가 대신 ‘합의는 없었다’고 답변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의 공천룰 다툼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회동 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가 합의가 아닌 것처럼 비쳐져 유감”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10·22 청와대 5자 회동 주요 쟁점과 여야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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