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생 학점인정과정 특강 자리에서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설파했다. 국정화 반대 여론이 계속 높아지자, 활용 가능한 모든 자리를 국정화 홍보장으로 쓰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수도권 정치학과·정치외교학과 대학생 90여명을 상대로 강연을 열었다. 학생들은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이 기획하고 서울시선관위가 운영하는 ‘민주시민교육 대학생 학점인정과정’의 수강생들로, 선거·정치제도와 정당·국회의 역할 이해가 이 과정의 목적이다.
이날 강연에는 새누리당 역사교과서 개선특별위원회 간사인 강은희 의원이 강사로 나섰다. 강 의원은 새누리당 당헌·당규 등을 강의한 뒤 후반부에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활용해 현행 역사 교과서의 편향성과 국정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 학생은 “새누리당 당헌에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는 사회’를 추구한다고 돼 있는데 국정 교과서가 자유·창의 발현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강연 내용을 전해들은 선관위 관계자는 “강의 주제에 대해 정당에 간섭할 수는 없다. 다만 너무 민감한 부분은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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