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2017년 발행을 목표로 군사작전처럼 신속하게 이뤄지는 국정 교과서 작업에 대해 “석달 만에 아이를 낳겠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최고위원은 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서 그는 현재 국정으로 발행되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예로 들며 “교과서가 발행이 되려면 33단계가 남아있다”며 “최소한 2~3년 내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국정 교과서의 경우 국정교과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집필진을 구성하고 집필 기준을 마련하고 편찬 세부계획서를 세우고 도서편찬심의위원회 심의·수정·보완·현장검토를 거쳐 수정본 재결재 등 갖가지 절차를 밟아 발행된다. 정 최고위원은 중·고 국정 교과서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는 “예를 들어 심의위원회 구성을 누구로 할 것인가, 집필 뭐냐, 집필진은 어떻게 되는 거냐, 오류가 발생했는데 어떻게 수정할 것이냐, 심의위원회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로 논란이 벌어질 것이다. 이후엔) 역사학자들이 내용이 틀렸다, 맞다 이런 (논쟁) 과정이 벌어진다. 어찌어찌하여 학교에 교과서가 공급되더라도 교실 현장에선 가르친다, 못 가르친다, 못 가르치면 징계를 한다, 이런 소동들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교과서를 발행하려면) 최소한 2년이 필요하고 정상적이려면 3년 정도가 필요하다. 그런데 앞으로 1년 만에 이걸 하겠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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