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신제 참석 “각하께서 초근목피 처절한 가난과 보릿고개 궁핍 없애”
누리꾼들 “김일성 우상화와 무엇이 다른가, 일본 신사참배를 욕할 수 있나?”
누리꾼들 “김일성 우상화와 무엇이 다른가, 일본 신사참배를 욕할 수 있나?”
지난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열린 ‘제98회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큰절을 하고 있는 사진(▶바로 가기)이 보도돼 누리꾼들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남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바로 가기)에 “한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진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9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며 “상모동 생가에서 출발해 박정희 대통령의 모교인 구미초등학교까지 등굣길을 직접 걷는 체험을 하며 늦가을 풍경도 즐기며 그분의 발자취도 느꼈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이어 “공단동에 위치한 박정희 소나무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서 막걸리도 주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어린 시절 이 소나무 아래에서 소를 데려와 풀을 뜯게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남 시장은 “전국 대상인 예술 공모전으로 역량 있는 신예 작가의 등용문이 된 정수대전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업적을 되새겼다”며 “어느 때보다 훈훈한 날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어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는 초근목피의 처절한 가난과 보릿고개의 궁핍을 없애고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으셨다”며 “그간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로 탄신제는 각하의 자랑스러운 위업과 정신을 기리는 대표 행사로 입지를 굳혔다. 2017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뜻있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뿌리가 있는 도시로서 구미가 그 정신과 업적을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시장이 밝힌 소회와 달리 누리꾼들은 “구미는 제2의 북한인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뉴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98주기 탄신제에서 절하는 남유진 구미시장’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북한과 다를 게 뭐냐?” (xr***) “이런 것을 보이면서 어찌 일본에게 신사참배를 욕하겠나?” (uk****) “대한민국의 국격이 확실히 나타난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해 절을 하고 있다. 누구든 그것을 말리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하는데, 구미 시민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녹색***)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왜 구미 시민들의 세금을 쓰고 있는 것인가? 구미 시장이나 되는 사람은 왜 저런 자리에 있는지 의문이다” (박하***)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와 무엇이 다른가? 박정희를 영웅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사는지 영혼이 궁금하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남유진 구미시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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